물숨, 벤허, 밀정, 플로렌스, 고스트버스터즈 보기.듣기.느끼기

[52] 물숨 / Breathing Underwater, 160928

전에도 시사회 신청했는데, 그 때는 안되고 아트하우스 시사회에서 겨우 당첨되어 보러감.

사실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어떤 이야기들이 다뤄질까 궁금했는데, 해녀들의 삶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쪽으로 다뤄졌으니까. 제주도의 바다가 더 예쁘고 멋지게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꼭 그렇진 않았다. 바다 속도, 바다 바깥도. 그래도 푸르른 바다가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니까.

밝은 이야기만 나오진 않았다. 마지막엔 아, 정말 이렇게 끝나도 되나 싶을 정도. 영화가 끝나고 자막에 씌여진 내용을 보며 가슴이 철렁하기도, 그리고 담담하기도, 아프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생각을 했다. 제주도에 여자가 많을 수 밖에 없던 이유. 그리고 또 그들이 억척스레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럼에도 크게 존중받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51] 벤허 / Ben-Hur, 160917

뭐라도 영화를 하나 더 봐야지 하다가 보게 된 영화. 59년 《벤허》를 보지 않아서인지 비교할 건 없었지만, 내 감상은 쏘소.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나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던 영화.

개인적인 개그는 벤허가 종교영화인지를 얘기하다가, 예수가 나오느냐에 대한 가벼운 대화. 내가 '구약 얘기 아닌가? 구약이면 예수 전이잖아?' 해서 안나오는 걸로 결론을 냈는데, 나오셨다. (...) 식구들이 다들 동의했는데 (...) 예수님은 나오셨지만 애매... (...) 그리고 모종의 이유로 예매했다가 취소했다가 다시 예매하는 과정을 거쳤다. (...)



[50] 밀정 / The Age of Shadows, 160906

밀정, CGV VIP 시사로 먼저 보고... 추석 때 가족과 2차 관람. 시간대 맞춰서 《카페 소사이어티》 보려고 했는데 시간대가 미묘하게 어긋나서 그냥 내가 2차 관람하기로 했다. (...)

영화가 좋다, 라는 느낌 말고 뭔가 설명하려면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굳이 비교하자면 작년에 개봉해서 엄청난 관객을 끌어당긴 '암살'과 비교될텐데, 개인적으로는 '암살'보다 좋았다. 다만, 영화 톤이 '암살'과 매우 다르다.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도, 끌고가는 분위기도... '암살'이 열혈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밀정'은 열혈 분위기는 아니다. 애초에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스파이가 등장하는데 열혈이 끼어들만한 여유는 없을테고.개인적으로는 암살보다는 밀정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밀정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상황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어우 하시모토(엄태구 분) 초반의 '그' 장면...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 특별출연 그 분... 특별출연이라고 되어있긴 하나 분량도 많았고, 주인공보다 주인공 같은 그 분... (네이버 무비토크에서는 깨알같이 본인 출연 할리웃 영화 홍보하신 그 분...)

비주얼 최고. 의열단의 모토가 그랬다져. 언제나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살아있는 한 자유롭게 사는거라고. 멋쟁이들. 화면 때깔도 내 취향임... 비주얼은 배우, 미술, 분위기 할 거 없이 최고임.

OST도 좋음. 사실 난 영화 끝나고 일어나고 싶지가 않아서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걸 다 봤는데 마지막에 진짜... (특별한 장면(aka 쿠키영상)은 없습니당) 크레딧 전의 장면과 크레딧 마지막의 음향효과를 이어보면... 그 외에도 영화 음악 좋았습니당. 드물게 CGV 영화 평가에서 다섯 항목 다 체크한 영화. 후일담이 없는 건 아쉽기도 하지만, 뻔하지는 않으니...

올해의 50번째 관람 영화.



[49] 플로렌스 / Florence Foster Jenkins, 160831

어, 이상하다 전에 분명 비슷한 컨셉의 영화 소개를 본 것 같은데... 못봐서 아쉬웠는데... 했는데 같은 내용의 실화를 두 번이나 영화화했다고. (여러모로 캐릭터성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다.)

마냥 밝기만 한 그녀일 줄 알았는데 그녀의 밝음은 본인을 감추기 위함이었을까. 남편의 헌신은 보기 좋았지만 헌신 뒤에 감춰진 비겁함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비겁하지. 그녀를 사랑하더라도.

속고 속이는 사람들. 고상함과 천박함 사이에서. 진실과 꾸며진 진실 사이에서. 그렇더라도 그녀의 마지막은 행복함이었기를. 

의외로 실존 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



[48] 고스트버스터즈 / Ghostbusters, 160831

컬쳐데이 할인 기념 영화 두 편 연속 관람. 하하.

여러 얘기가 있었고 약간의 응원차 본 것도 있다만, 충분히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속 터지는 여성 출연자가 없어서 편히 볼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크리스 햄스워스 ㅋㅋㅋㅋㅋㅋ 진가는 엔딩 크레딧이었다 ㅋㅋㅋㅋ

노골적으로 속편을 암시한 것 같았는데 가능할지 걱정...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근엄함을 따질 영화도 아니고, 재미있게 봤으면 된거지 :)

나 역시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홀츠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