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보기.듣기.느끼기

황해
하정우,김윤석,조성하 / 나홍진
나의 점수 : ★★★



12월 26일, 9시 35분. 죽전 CGV 7관. with 부모님.


아... 미묘했다. 사실 나는 그다지 끌리지는 않는 영화였는데, 부모님이 보고싶다고 하셔서 예매했다. 왠지 예매율은 1위인데 관객 평점이 애매하더라니만. 나는 그 전에 2시간 40분 정도 되는 (광고 빼면 2시간 반 정도 되려나?) 상영 시간에 우선 놀랐을 뿐이고... -_-;; 약간 지루했다. 추격자는 꽤 손에 땀을 쥐고 관람했던 기억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화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쉽게 알아챌 수는 없었고. ;;; 애써 생각해보면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긴 하다만. 마지막 장면은 불친절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하여간 하정우씨 무지하게 고생했겠구나 싶은 생각만.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던 듯 하다. 아, 나에게는 성스에서의 인자한(?) 정조 역으로 인상이 박혀있는 조성하씨의 경우 그 이후에 (내가 본) 맡은 역이 어째 다 비열한 역이라서 그에 따른 간극도 좀 ;;;

19금인 이유가 잔인해서, 라고 대강 알고 갔는데 갑자기 베드신이 나와서 *-_-* 옆에 부모님이 계셨던 관계로 순간 굳어버리긴 했다. 뭐랄까, 괜찮나?! 란 반사적인 생각이랄까. (...) 피는 많이 나오지만 잔인하지는 않아요, 라는 평을 보고 갔는데 그래도 태연하게 눈 계속 뜨고 볼 정도는 아니더라, 내게는. 중간중간 눈 감아가면서 보긴 했다. 다들 이 정도 피가 튀는 것에는 익숙해진것인가...

부모님은 '스토리가 없어'라는 가차없는 평을 내리셨다. (...) 그런데 불친절해서 그런듯도. 줄거리가 뭐냐고 물으면 깔끔하게 정리해서 대답하기 어렵긴 하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이 앞뒤를 짜맞추고 해석하면서 봐야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더 보면 확실하긴 하겠지만 그럴만한 호의까지는 생기지 않고. 내 경우에는 추측으로 영화를 보고, 영화 감상글들을 보면서 추측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경우. (으쓱)

결말이 허무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결말이 아니었더라면 납득하기 힘들었을 듯 하다. 어딘가 깔끔하지는 않지만, 그 이상은 어렵고, 그럼에도 남는 씁쓸함이랄까나.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라는 씁쓸함.

호불호가 갈릴 듯한 영화다. 전작을 뛰어넘는 건 힘들 것 같고. 흥행도 대박이라기 보다는 적당하면 다행이지 않을까. 기자들 평에도 소포모어 징크스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굳이 얘기하라면 난 「이층의 악당」이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