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ons for Lambs 보기.듣기.느끼기

로스트 라이언즈
로버트 레드포드,메릴 스트립,톰 크루즈 / 로버트 레드포드
나의 점수 : ★★★★
11/13 (화) CINUS 분당, 4관. with 후배 CY



가끔 엄마랑 농담처럼 그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애국 지사는 지금의 눈으로 보면 (인상이) 조폭같다거나, 산적 두목 같다거나- 하는 얘기들. 그리고 아마도 엄마나 나는,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애국자는 못되었을거라고. (비슷하게, 백범일지를 읽고 난 뒤의 느낌도 그랬다. 숙제 때문에 읽긴 했지만 =.= 솔직히, 백범의 젊은 시절에 대해 대학교 5학년(!)이었던 내가 충격을 받았다. -_-)

에,또. 뭔가 심각하게 있어보이는 것 처럼, 글을 제대로 쓸 자신은 없으므로 지금부터는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타이핑. 사실, 후배랑 저녁먹으려고 분당에 와서 뭘 먹을까 하다가 분식을 먹기로 하고, 남은 시간에는 영화를 보기로 하고 시간 맞는 걸 택한거다. 굳이 낚였다면- 톰 크루즈가 나온다는 사실 하나를 알았을 뿐이었다. 전혀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보고난 후에... 우리는 동시에 허탈해했으며, 동시에 침묵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동시에 팜플렛을 찾았다. 이 영화는 영화관 좌석에 파묻혀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한 번 보자!'라는 식으로 감상할 영화가 아니라, 바른 자세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영화가 '상업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에 대해, 미국이란 나라를 다시 보게 되기도 한다.

솔직히, 밸리에서 검색을 했을 때 먼저 뜨는 감상들을 보고 '나 혼자만 흥분했나..'싶은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나와 후배는 동시에 '생각할 점이 많은 영화'라고 평을 내렸...기 때문일지도. 그리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던간에, 나는 영화를 보고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토드'는 나를 반영하는 인물이랄까. 가장 취하기 쉬운 태도랄까. 특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보고 한 생각이라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랄까.

톰 크루즈는 떄려주고 싶었고, 메릴 스트립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그 심정을 절절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토드와의 대화를 마치는 교수님의 표정과 마음과- 그리고 마지막 토드의 생각하는 장면까지도. 영화는 동시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동시에 보여주지만, 내가 그 어떤 곳에 있던- (어빙만 빼고 -_-;;)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의 고뇌와 마음을 전해듣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 선과 악, 또는 전쟁과 평화. 그런 것 보다도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조금 더 앞선 곳에 있는 듯 하다.

원제는 Lions for Lambs. 팜플렛에 따르면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영국 병사들을 보고 "한심한 양들을 상사로 모시고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용감한 사자들을 보라!"고 했단 말에서 유래됨'이라고 한다. 원제가 영화를 잘 축약해주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제목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용감한 사자도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느낌...

열린 결말이라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의견이 다르겠지만- 오히려 이 영화의 결말로는 어울린다고 생각. (사실 나는 열린 결말 굉장히 싫어함 -_-) 꼭 미국에서만 봐야하는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강추!는 못하겠으나... 왜냐하면 이런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거든. 그러나 내 블로그를 들르는 사람들은 좋아할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만... :D

현 상황에서. 현실을 외면하고 파묻혀 살아갈 것인가- 실패하더라도 한 걸음 내딛는 시도를 할 것인가.
현실과 타협할 것인가, 현실에 맞서서 싸울 것인가.

대선 직전의 이런 정국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싸움판에서...
조소를 내비치며 무관심할 것인가,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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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ill... Life goes on... : 이글 아이 2008-10-16 23:27:36 #

    ... 싸이나 다름없지 않던가? ←편견? 기억력이 딸려서 그런데 blog와 myspace를 둘 다 얘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소심하기는) 왠지 기분은 전에 'Lions for Lambs'를 봤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달까. 느끼는 감정은 다른데, 내가 느끼는 임팩트는 유사했던 것 같기도 하다. 뭐, 어쨌건간에... 누군가는 '끝은 역시 미국 만세야! ... more